제2797장
"아! 아빠, 둘째 오빠랑도 이야기 했는데 새벽 근무 때문에 걱정하고 계시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근데 제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잘 할 수 있어요. 방학이니깐 낮에 자고 밤에 출근하면 되죠." 현이는 이미 마음 속으로 인턴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박시준은 딸의 말투에서 깊은 결의가 느껴졌기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제로 못하게 한다면 딸은 그의 말을 듣겠지만 마음 속으로 큰 상처를 받을 게 분명했다.
"그럼 조해영 씨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마." 박시준은 딸이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일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아빠, 조 선생님을 불편하게 하지 마세요." 현이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건 방송국 내부의 규정이에요. 제가 특별 대우를 받을 만큼 아직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맡게 된다면 긴장해서 잘 하지 못할 거예요."
박시준은 딸의 말을 듣고 약간의 침묵 끝에 딸의 결정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그런 고난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이미 그녀는 지난 18년간 버텨왔기 때문이다.
"그래. 우선 한번 해보렴. 만약 힘들다면 아빠 엄마에게 꼭 말하고." 박시준이 말했다.
"네, 그럴게요." 현이는 너무 행복했다. "아빠, 지금 수현이랑 수수랑 쇼핑하고 있어요. 한동안 못 봐서 그런지 보니깐 너무 행복해요."
딸의 웃음소리를 듣고 박시준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경호원은?"
"경호원 아저씨랑 같이 있어요!"
"그래. 그럼 쇼핑하렴!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다 사. 아까워 하지 말고. 수현이랑 소소도." 박시준은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려고 했다.
"알겠어요, 아빠! 이제 주무세요."
전화 통화가 끝난 뒤, 박시준은 화장실에서 나왔다.
진아연은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났고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몇 시에요?" 진아연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3시 반." 박시준은 침대로 성큼 성큼 걸어가 침대 위로 올라갔다. "현이한테 전화 했어. 시끄러워서 깬 거야?"
진아연은 잠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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