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7장
늦은 시간이지만 빌딩 안은 여전히 환했고
현이는 이 시간이면 회사에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왜냐면 보통 6시면 다들 퇴근하고 집에 갈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둘째 오빠, 아빠는 보통 몇 시에 퇴근해요?" 현이는 궁금한지 박지성에게 물었다. "평소에 6시면 집에 돌아오지 않아요?"
"아빠는 사장이잖아.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하면 되겠지만, 직원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그리고 출근 시간은 아침 9시 출근 저녁 5시 퇴근, 그리고 아침 10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두 가지로 나뉘어서 아직 퇴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거야." 박지성은 천천히 현이에게 설명해 줬고
현이는 오빠의 설명을 들으면서 오빠의 뒤를 따라 ST 그룹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현이도 전에 ST 그룹 빌딩을 본 적 있지만
여름 방학 때 놀러 가는 도중 지나가면서 본 것뿐이었다.
만약 둘째 오빠가 말하지 않았다면 절대 혼자 이런 곳으로 오지 않았을 거였다.
왜냐면 아빠와의 관계가 남한테 알려지면 아빠한테 폐를 끼칠까 봐 걱정이고 아빠의 직장이기 때문에 갑자기 찾아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현이도 아빠가 매일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출근해도 오래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둘째 오빠, 아빠 혹시 저희가 왔다는 걸 알고 있어요?" 현이는 마스크를 쓰고 오빠의 뒤를 따랐고
정문 쪽 경비원과 프론트 데스크의 안내원은 이들을 계속해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 지금 비행기 탔잖아. 우리 밥 먹으러 온 거잖아. 그리고 아는 사람과 만나지 않을 수도 있어." 박지성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빠 회사가 그리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데리고 온 거야."
현이: "둘째 오빠만 그리 생각한 게 아닐까요? 저는 아빠 회사에 온 적이 없어서 그리 무섭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박지성은 동생의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맞아! 네 말이 맞아."
"둘째 오빠, 스스로한테 너무 부담을 주는 거 아니에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요. 그리고 아빠와 비교하지 마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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