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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장

"고마워요." 김세연이 말했다. "좀 있다 파티가 있을 예정인데 괜찮으시다면 함께 식사하러 가요." 진아연은 딸을 흘긋 쳐다보았다. 라엘이는 말없이 돌아서서 떠났고 진아연과 박시준도 곧 뒤따랐다. "무슨 일이지?" 성빈이 중얼거렸다. "김세연 씨, 라엘이랑 싸웠어요?" 김세연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올 때는 아무 일 없었어요. 오늘이 김세연 씨 마지막 콘서트라는 걸 아는데 갑자기 저러는 건 혹시 김세연 씨에게 여자친구가 생겨서인가요." 머리가 좋은 성빈은 단번에 맞췄다. "성빈 씨. 나도 라엘이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어요." 김세연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가서 파티해요." 성빈은 문제점을 알아낸 후 무대 뒤를 떠났다. 집에 돌아온 후 라엘은 방에 들어갔다. 박시준은 한 상 가득한 식탁을 바라보며 식욕이 없었다. "아연아, 라엘이가 지난번에 너랑 무슨 얘기를 했어? 두 사람 뭔가 날 속이고 있지? 김세연이 여자친구를 찾았는데 라엘이가 실연이라도 한 듯한 저 모습은 뭐야?" 진아연은 김세연이 이제 그들의 관계를 확정했으니 라엘이가 슬프더라도 앞으로 김세연에 대한 집착을 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엘이가 세연 씨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 뭘 물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화를 낼까 걱정돼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이건 다 우리 탓이에요. 라엘이를 탓하면 안 돼요." 박시준의 얼굴에 한기가 서렸다. 그는 식욕이 사라져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라엘이가 어렸을 때, 우리 보살핌이 가장 필요할 때 우리는 싸우기만 하거나 각자 일로 바빴어요. 그래서 애랑 함께 할 시간이 없었어요. 당신도 잘 잘잖아요. 예전에 세연 씨가 라엘이를 일주일씩 봐줄 때도 있었고 심지어 방학 내내 봐줄 때도 있었어요." "그건 당신이 나에게 아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한테 아이를 줬더라면 절대 김세연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을 거야. 난 전문적인 유모를 찾아..."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때 라엘이는 이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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