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3장
진아연이 잠에 든 모습을 보았고, 박시준은 더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휴대폰을 켰다.
그는 진아연에게 보낸 이력서 하나 하나씩 확인했고 그녀에게 맞는 지원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사실 그는 그녀에게 이력서를 보내기 전에도 한번 읽었다.
그저 자세히 보지 않았을 뿐.
그 중에 학력이 가장 낮은 사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ㅡ 우준미.
그는 비서 모집 조건은 매우 명확했다.
첫 번재 요구 사항으로는 학사 학위 이상.
하지만 우준미의 학력은 학사 학위 뿐이었고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력서를 제출한 것일까?
인사팀에서는 분명 요구 조건에 맞지 않을 경우, 통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이 지원자를 탈락시키지 않은 이유로는 진아연의 비서 조건이 엄격하지 않아서였다.
진아연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학력은 4년제를 졸업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 아마 인사팀에서 우준미라는 이력서를 넘긴 것 같았다.
인사팀은 이 일에 대해 박시준에게만 보고를 올렸다.
우준미는 Y국 출신이었다. 고등학교 때 Y국의 예술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대학교는 A국에서 다녔으며 올해 졸업하고 A국에서 취업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이력서가 남들만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사팀은 진아연의 비서로서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 시간에 차만 잘 끓여 진아연에게 주는 것만 해도 좋지 않은가?
그 말은 즉슨 진아연의 비서로서 업무 능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박시준은 인사팀 직원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아연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 박시준 역시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 시간 뒤, 박시준은 휴대폰을 보다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런 깊은 밤이 되니 생각이 더욱더 많아졌다.
우준미의 이력서를 한참 바라보던 그는 그녀가 Y국 출신이라는 것을 보고 Y국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현이까지 말이다.
우준미가 Y국 출신인 것도, 진아연의 비서로 들어오려는 것도 다른 목적과 배후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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