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0장
"아직 마음에 드는 사람을 못 만났다면서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다시 생각하죠 뭐." 라엘이는 눈길을 연습지에 돌렸다. "엄마, 갑자기 너무 진지해요."
"그래?" 진아연은 자신의 태도가 딸을 놀라게 할 까 웃으면서 말했다. "세연 삼촌이 휴가도 별로 없는데 넌 방학 때마다 삼촌이랑 함께 있으려 하니 여자친구 사귈 시간이 없을 까봐 그래. 이건 삼촌에게 영향이 커."
라엘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너도 세연 삼촌 부모님이 세연 삼촌에게 맞선을 보라고 한다는 걸 알잖아. 집안에서 세연 삼촌이 하루빨리 여자친구를 찾아 가정을 이루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세연이 삼촌은 나이가 있잖아." 김세연과 라엘이의 나이 차이가 크다고 딸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엄마, 왜 엄마도 그 사람들이랑 같은 생각을 해요? 세연 삼촌이 왜 나이가 많아요? 삼촌은 아직 여자친구를 찾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주변 사람들이 강요하고 있잖아요." 라엘이가 다시 엄마를 바라보며 김세연을 위해 변명했다.
진아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라엘아, 난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세연이 삼촌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너에게 설명하는 거야. 우리가 강요하지 않아도 삼촌의 부모님이 강요할걸. 그런데 네가 계속 귀찮게 하면 삼촌 부모님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네가 삼촌의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난 삼촌 부모님을 모르는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 왜 생각해야 해요? 난 세연이 삼촌과 놀 수만 있으면 돼요." 라엘이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라엘아, 엄마는 솔직히 네가 걱정돼." 진아연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넌 아직 너무 어려, 엄마는 네가 세연이 삼촌에게 갖지 말아야 할 감정을 가질까 걱정돼."
"엄마, 제가 세연이 삼촌을 좋아하고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건 세연이 삼촌이 나한테 잘해주고 뭐나 다 내 말에 따라주기 때문이에요." 라엘은 자신이 김세연을 좋아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딸의 마음을 이해했다.
김세연은 라엘에게만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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