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0장
"강민 씨, 강씨 가문의 유산을 받았어요?" 전화기 너머로 조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은 숨을 들이쉬고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날 아웃시켰네요. 너무 창피해서 종일 마음을 추슬렀지만 쉽지 않네요."
조순현은 멍해졌다.
그녀는 강민이 실패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조순현이 알고 있는 강민은 여우 같은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똑똑하고 교활할 뿐만 아니라 잔인하기도 했다.
"조순현 씨가 앞으로 저와 손을 잡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난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돈이 없어요. 앞으로 내 생계조차 해결하기 어려워요... 강도평을 죽이면 잘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 생활은 여전히 엉망진창이네요." 강민이 속상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비참한 모습을 보여줘서 뭐 하려고요?" 조순현이 차갑게 비꼬았다. "당신이 아무리 비참하다고 해도 나만큼 비참하겠어요? 당신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조차 모르고 있잖아요."
"내가 돈을 줬잖아요? 그 돈이면 어느 나라에서든 집을 사고 살아갈 수 있을 텐데요?" 강민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요. 당신들이 날 죽이고 입막음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 전 같은 곳에서 오래 머물지 못해요." 조순현은 망설임없이 내뱉었다. "하지만 이제 날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박시준도 당신이 나랑 손을 잡았다는 걸 알게 됐으니 말이에요."
"그만 해요." 강민은 수치심이 들었다. "다 내 탓이에요. 제가 욕심이 너무 많았어요. 능력도 안 되면서 말이에요. 마음은 하늘만큼 높은데 명은 종이 쪼가리보다 더 얇네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화가 나려고 하네요. 당신은 적어도 사람답게 살고 있잖아요. 전 그런 삶을 하루도 살아본 적이 없어요." 조순현은 마음이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파와 강민을 향해 쏘아붙였다. "나에게 현이에 관한 정보가 있을 거라 생각하나본데 내가 정말 현이 정보를 갖고 있다면 박시준을 찾아가서 돈을 달라고 했겠죠. 내가 바보예요? 내가 아무리 박시준을 못 믿는다고 해도 난 진아연을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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