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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장

한이는 동생의 말에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한테 말하면 우리를 어머니에게 보내지 않을 게 분명해." 뿌루퉁해진 라엘은 오빠의 말을 듣자 고민에 빠졌다. "아... 그럼 엄마를 찾으러 가자! 만약 쓰레기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면 어떡해?" 한이는 입술을 오므리고 잠깐 생각한 후 결정을 내렸다. "나 혼자 갈 테니 집에 있어. 할머니가 돌아오시면 무슨 이유든 상관없으니까 그냥 대충 얼버무려 말하고." 한이는 말을 마치고 혼자 밖으로 나갔다. 라엘은 닫히는 문을 지켜보다 긴 속눈썹이 깜박거리더니 이내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오빠 혼자 쓰레기 아버지를 찾아가는데 라엘의 마음이 편할 리 있을까? 만약 오빠가 쓰레기 아빠에게 잡혀가면 어떡하지? 절대 오빠를 잃을 수 없어! 라엘은 울면서 마이크의 방문으로 달려갔다. 라엘은 지저분한 큰 침대로 달려가 마이크의 팔을 잡고 울고불며 난리를 피웠다. "마이크 아저씨, 일어나요! 오빠가 가버렸어요! 저를 두고 혼자 떠났어요... 저를 데려가지도 않고 혼자 떠났다고요..." 박시준의 저택. 하인이 부엌에서 나와 이모님에게 물었다. "갑자기 웬 정전인가요?" "정전 공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요? 제가 보조 전원을 확인해 볼게요." 이모님은 말했다. 보조 전원이 연결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했지만 약 10분이 지난 후, 보조 전원도 작동을 멈췄다. 이모님은 위층에서 성큼성큼 내려오는 박시준을 보자 바로 상황을 보고했다. "정전입니다. 보조 전원도 고장이 났어요. 이미 수리 인원을 불렀습니다. 공전국에도 문의해 봤지만 근처의 정전 소식은 없다고 하더군요." 박시준은 아무 표정 없이 그녀의 말을 담담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바깥으로 나갔다. 이때 경호원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대표님, 갑자기 정전이라니. 좀 이상합니다. 일단 다른 인원들을 이쪽으로 불렀습니다." 박시준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앞마당을 향해 걸어갔다. 경호원도 그의 의중을 몰라 일단 따라나섰다. 박시준은 앞마당 문을 열고 나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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