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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장

"한이야, 네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엄마는 정말 행복해. 이제 보니 우리 한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엄만 기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좀 아쉽기도 하네. 왜냐하면 엄만 알거든. 앞으로 엄만 다시는 널 감싸주지 못할 테고, 넌 엄마를 떠나 더 넓은 곳으로 떠나갈 거라는 걸." "엄마, 전 어디를 가던, 엄마가 절 필요로 하시면 언제든 엄마 곁으로 돌아올 거예요." "엄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엄만 그저 네가 행복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야... 네가 엄마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것처럼, 엄마도 앞으로 네 삶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한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은 후, 진아연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침실로 돌아왔다. 침실에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인형을 안은 채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녀를 향해 미소 짓는 라엘이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오빠랑 얘기 끝났어요?" "응." 진아연이 침대로 걸어가, 다정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오빠와 아빠는 오랜 시간 동안 화해하지 못했잖아. 엄만 두 사람이 다시는 낯선 사람처럼 지내지 않길 바라. 원수처럼 지내는 건 더욱더 바라지 않고." "오빠가 뭐래요?" 라엘이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너희 오빠가 아빠를 찾는 걸 돕던 순간부터 엄만 느낄 수 있었어. 아빠에 대한 너의 오빠의 앙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단걸. 오빠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적어도 이제는 아빠를 원수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진아연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라엘아, 내일 학교 가야지? 어서 자렴! 엄만 샤워하고 올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렴." "네, 알았어요." 진아연은 잠옷과 휴대폰을 가지고 욕실에 들어갔다. 비행기에서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한 그녀는 육체적으로 극도로 지친 상태였지만, 귀국해 박시준과 아이들을 만나자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흥분된 상태였다. 그녀는 지금 전혀 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극도의 흥분 상태였다. 심지어 와인을 조금 마시고 싶은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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