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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장

"그렇지만 전 그 사람이 남자일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어요." 김세연이 자신의 느낌을 그녀에게 털어놓았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던 그는, 이번 일을 줄곧 혼자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왜요?" 진아연은 그의 부모님이 그를 속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느낌이 그래요." "두 사람이 아직 대화 중이면, 다음번에 직접 물어봐요. 중요한 문제인 만큼 확실히 하는 게 좋잖아요." 진아연이 그에게 방법을 제안하는 동시에 물었다. "그 사람은 세연 씨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어요?" 김세연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아마 모를 거예요. 부모님께서 주선자에게 저를 그냥 방송인이라고 소개하셨대요." "역시 세연 씨 부모님께선 정말 신중하시네요!" 진아연이 웃으며 말했다. "세연 씨 부모님께 아들은 세연 씨 한 사람뿐이니, 절대 두 분께서 세연 씨에게 남자를 소개해 주실 리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어쩔 땐 아주 이성적이시지만, 어쩔 땐 굉장히 황당한 구석이 있으세요. 부모님께서 제게 그 사람을 어떻게 소개하셨는지 알아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진세연이 몸을 돌려 그의 옆에 있던 작은 카운터 테이블에서 물컵을 집어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저희 부모님께선 제가 아연 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연 씨가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지금 소개해 주시려는 분도 의대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무려 의사 집안이래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까지 모두 의대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선 저와 그 여자분이 천생연분이라 생각하신 거죠." 진아연: "..." "지금 두 분은 발 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무조건 이번 휴가 동안 그 사람과 만나보라고 하시고 계세요." "그 여자분은 몇 살이래요?" "21살인 것 같아요. 대학교 3학년이래요." "세연 씨, 세연 씨 부모님께서 이렇게까지 그 여자분을 마음에 들어 하시는데, 그 여자분이 세연 씨와 만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면, 한 번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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