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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장

"여기는 6시가 좀 넘었는데 아빠는 아직 자고 있어." 진아연은 조용히 딸을 달래면서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위정 선배, 시은 씨, 소소, 그리고 지성이, 다들 진짜 보고 싶어요." "아연아, 두 사람 모두 괜찮은 거지?" 위정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있었어요." 진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걱정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특히 시은 씨 말이에요..." "엄마, 저도 아빠 걱정돼요!" 라엘이는 엄마의 말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엄마도 라엘이가 아빠를 걱정하고 있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네 시은 이모가 아빠 때문에 점점 야위어지는 모습에 엄마가 너무 마음 아파서 그러는 거야." 진아연은 웃으면서 딸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엄마는 아빠한테 어떤 일이 벌어지든 네 학업과 생활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해." "괜찮아요. 저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엄마, 지금 아빠 좀 깨워주세요! 저희 모두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니면 깨우지 않아도 되니까, 얼굴이라도 보면 안 될까요?" 라엘이는 애원하며 엄마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사실 진아연은 박시준을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자는 모습은 보여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이의 부탁에 바로 동의했다.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서 조용히 나온 진아연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있는 박시준부터 확인했다. 방에 있는 커튼 때문에 빛이 어두워 이들은 희미한 화면을 뚫어져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진아연은 이들의 모습에 박시준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게 커튼을 조금 올렸지만 아직 이른 시간에 날이 밝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커튼을 전부 올렸다. "엄마! 아빠는요? 아빠를 보여준다면서요?" 라엘이는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조급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였고 방 안은 순간 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퍼져 이에 깜짝 놀란 진아연은 급히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옛날에는 예민하고 경계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이 정도 소리라면 무조건 깨어났겠지만, 지금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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