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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1장

지금의 왕은지는 안절부절못한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마치 머리 위의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진아연은 드림메이커의 대표는 아니지만 드림메이커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고 왕은지는 진아연이 박시준이라는 빽을 잃으면 힘든 나날이 올 거라 생각했지만 드림메이커라는 거물과 엮기게 될 줄 몰랐다. 그리고 지금의 그녀가 제일 두려운 건 바로 진아연의 복수였다. 이는 마치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총구를 그녀의 머리에 겨눈 듯한 느낌이었고 그녀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안전한 곳 하나 없다고 느꼈다. 왕은지는 재빨리 창가로 다가가 창문과 방문을 닫았고 이 정도로 부족한지 안전장치마저 걸어뒀다. 방문과 창문의 확인을 마친 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그녀는 너무 긴장한 탓에 급히 물컵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지만 아무리 갈증을 해소해도 등에는 땀이 멈추지 않았다. 이에 왕은지는 물컵을 내려놓고 에어컨 리모컨으로 온도를 최저로 낮춘 후, 침실로 돌아가 옷장에서 깨끗한 잠옷을 꺼내 욕실로 향했다. 한 시간 후, 샤워를 마친 왕은지는 그제야 조금 진정되었고 지금 당장 유언장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지만, 유일한 딸은 이미 오래전에 살해되었고 만약 목숨을 잃게 된다면 재산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뺏길 거라는 생각에 생전에 재산을 분배할 생각이었다.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빨간 롱스커트를 갈아입고 금고에서 권총을 꺼내 가방에 챙기고서야 감히 집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 지하 차고로 향했고 차고에는 평범한 고급 자동차 한 대와 드림메이커 브랜드의 새 자동차가 있었다. 하지만 진아연이 드림메이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이상 드림메이커의 자동차에 손을 댈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다. 드림메이커의 자동차는 온라인 네트워킹이 설치되어 드림메이커 제어를 받았고 만약 드림메이커의 누군가가 그녀의 죽음을 원한다면 자동차를 강 속에 몰아넣거나 다른 자동차와 충돌해 충분히 사고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에 왕은지는 다른 자동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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