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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장

조지운은 대표님의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대표님의 모습을 보니 일을 망칠 것 같진 않았다. 지금의 이런 모습으로 가면 진아연을 한 대 치거나 빌리를 한 대 칠 것 같았다. 그가 누굴 때리든 진아연은 화를 낼 것이다. “대표님, 안주도 드세요.” 조지운이 젓가락으로 박시준에게 안주를 집어 주었다. “성빈이 형을 부르지 그러셨어요?” 조지운의 주량이 별로라는 걸 박시준도 잘 알고 있었다. 방금 고작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조지운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은서랑 함께 있어.” “아... 진전이 있어요?” 조지운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난번에 물었을 땐 최은서에 대해 도무지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박시준이 말했다. “은서는 성빈이를 위해 해외에서 일하는 걸 포기하고 귀국한 거야. 그런데 무슨 일이 있겠어?” “맞아요! 은서 씨는 사실 이미 입장을 밝힌 거나 다름없어요. 성빈이 형은 좋겠어요.” 말을 마친 조지운은 박시준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웃음을 멈췄다. “대표님, 어떻게 아연 씨를 데려가실 거예요?”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박시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라엘이와 지성이가 아직 개학도 하지 않았는데 대표님이 억지로 진아연 씨를 데려가시면...” “네 눈엔 내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여?” 박시준은 진아연을 억지로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는 진아연에게 함부로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런 게 아니라 대표님... 취한 것 같아서 그래요...” “난 취하지 않았어!” 박시준의 눈빛에 화가 묻어 있었다. “넌 이제 가봐! 난 안 마실 거야!” 조지운은 미안한 표정으로 잔을 들고 단숨에 마셨다. “대표님, 좀 더 마셔요. 집에 왜 사람이 없어요? 애들은요?” 조지운이 두리번거렸다. “다들 놀러 갔어.” “왜 같이 가지 않으셨어요? 조지운은 대표님 혼자 집에 남아 있으니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었다.” “라엘이는 왜 아직도 그렇게 철이 없는 거예요?” 박시준은 방금 취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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