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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0장

후회? 사실 박시준은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진아연이 아무 소식도 없이 회사를 매각하다니. 남들이 알게 되면 무조건 박시준이 그녀한테 강요한 거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시준아, 이 정도로 몰아붙였으니 만족해?" 성빈은 그가 말이 없자 말을 이었다. "갈라진 사이 때문에 B국으로 도망친 사람한테 굳이 B국에서 회사를 개업해 모든 사람한테 앤 테크놀로지를 이길 거라고 알릴 필요가 있을까? 물론 진아연 씨가 이 때문에 굶어 죽지 않을 거지만 진짜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이는 아직 미성년자야! 이런 방식으로 진아연 씨의 뒷길을 막으면 네 아들도 함께 고생하는 거 아니야?!" 박시준은 성빈의 비난에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그는 진아연이 회사를 매각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성빈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박시준이 진명그룹의 조 부회장을 대신해 강민을 내세운 것만으로도 진아연과의 관계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진아연 씨를 대하는 이유가 설마 진아연 씨가 아무것도 없으면 한이가 네 곁으로 올 거라 생각하는 거야?" 성빈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한이는 너와 비슷한 성격이야. 이런 식으로 진아연 씨를 대하면 한이가 굶어 죽을지언정 절대 네 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하고 싶은 말 다 했어?" 박시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난 후회하지 않아!" 전화 반대편의 성빈은 그의 말에 멍했다. 성빈은 오늘 밤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술기운 때문에 박시준에게 연락했던 거다. 박시준의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에 성빈은 순간 가슴에 분노가 불타올랐다. "박시준, 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성빈은 더는 그의 기분에 맞춰줄 수가 없는지 마음속의 말들을 퍼부었다. “왜 항상 진아연 씨만 너한테 미안한 짓을 한 것처럼 그러는 거야?! 적어도 내가 봤을 때 두 사람 모두 잘못이 있어! 모든 사람이 너를 고려하고 생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누가 말을 듣지 않으면 복수하겠다는 마인드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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