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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장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데 걔는 왜 데려와?" 여소정은 와인 한 잔을 부어 그녀에게 건넸다. "어젯밤에 뭐 했어? 다크서클이 거의 판다같은데." 진아연은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어젯밤에 드라마를 보느라 밤새웠어!" "누가 네 말을 믿어. 네 얼굴에 네 글자가 떡하니 쓰여 있는데 억-지-웃-음이라고." 여소정은 물었다. "너 설마 박시준한테 미련 남은 거 아니지?" 진아연은 자신이 마시던 술을 내뿜을뻔 했다. "여소정, 내가 그렇게 바보같아 보여?" 여소정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넌 돈은 많이 벌었지만 여전히 바보 같아." 식당의 다른 한 켠. 성빈이 술병을 들고 박시준에게 술을 부었다. 이 식당은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고급 식당이다. "박시준, 네가 시은이랑 있었던 일은 묻지 않을게. 같이 술이나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널 보자고 한 거야." 성빈이 말했다. "아 맞다, 근데 네가 찾은 그 심닥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해?" 박시준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 의사가 시은이 수술을 했어. 시은이는 아직 깨지 못했고." "오... 효과가 있으면 그 의사한테 얼마를 줄건데?" 성빈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가십거리를 찾은 듯한 눈빛을 하고 물었다. "얼마나 원하는지 보지 뭐." "그 의사가 돈을 원하지 않고 너를 원하면 어떻게 할 건데?" 성빈이 자신의 가설을 제기했다. "진아연은 네 마음에 시은이가 남아있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강진 같은 여자들은 상관 안 하잖아. 만약 그 의사도 신경 쓰지 않고 너랑 사귀려고 하면 어떻게 할꺼야?" 박시준은 성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여자는 해외에 살아. 이번에는 휴가로 여기에 온 거야." "네가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만 있다면 그 여자는 기꺼이 해외에서의 인생, 직장 모두 완전히 포기할 수도 있잖아." 성빈이 말했다. "넌 여자들한테 너무 치명적이야." "심닥터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성빈은 끄덕이며 심윤 얘기는 더 안 했다. "시준아, 저 앞에 저기 좀 봐봐, 여소정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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