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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8장

하수연은 박시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매우 놀랐고 한편으로 기뻤다. "시준아..." 그녀가 말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박시준이 먼저 말했다. "제 이름 부르지 마세요!" 하수연은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슨... 일이니?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니...?" "제이 테크놀로지, 당신이 법인 대표 맞습니까?" 박시준은 그녀의 당황하고 겁을 먹은 목소리에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성빈이 예상한 대로 하수연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 왕은지라면 여우처럼 교활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하수연을 속일 방법은 많았을 테니 말이다. "시준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제이 테크놀로지라면... 예전에 청소부로 일했던 적은 있어." 하수연은 심각함을 느끼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다. "왕은지 사모님께서 저번에 서명 하나 부탁해서... 그래서... 거기에 이름을 적긴 했는데..." "대체 왜 아무 데나 사인을 하는 겁니까?!" 박시준이 소리치며 말했다. "... 내... 내가 까막눈이라... 그냥 사모님께서 내 이름 앞으로 회사를 잠시 변경해 놓으면 내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하수연은 이미 왕은지가 말했던 사실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저 그녀는 왕은지가 그녀에게 천만 달러와 별장 한 채를 주겠다는 것만 기억했다. 하지만 이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었다. 박시준이 만약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화를 냈을 게 분명했다. "하... 왕은지랑 같은 편이시니 앞으로 그 사람이랑 사세요!" 박시준은 이 말을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미 설날 전에도 하수연과 잠깐 만났지만 그때 하수연은 자신에게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 구정이 지난 지금, 바로 이런 '서프라이즈'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하수연은 휴대폰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게 이렇게 큰일인 줄 알았다면 절대 서류에 이름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 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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