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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장

"알고 있어요. 알고 있지만, 당신이 앞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일단 앞으로의 일들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넘기고 봐요." 진아연은 머리가 너무 아파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던 박시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한테 물었다. "혹시 시은이 본 적 없어?" 박시준은 말하면서 그녀의 팔을 놔줬다. "오늘 하루 종일 보이지 않네." 진아연: "저녁에 연락오지 않았어요?" 그녀는 시은이가 박시준에게 연락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은 줄 알았다. "아니." 박시준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내 휴대폰은 어딨지?"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찾았지만 아무리 방을 샅샅이 뒤져도 휴대폰을 찾을 수 없었다. "제가 전화해 볼게요." 진아연은 자기 휴대폰으로 전화했지만 방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휴대폰이 방에 없는 게 분명했다. 이들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진아연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결국 휴대폰은 소파 밑에서 발견되었고 이는 아마 마이크와 싸울 때 떨어진 듯했다. 다만 이들은 서로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켜 시은이가 연락했는지 확인했지만, 시은이는 그한테 전화도 아니고 달랑 메시지 한 통만 보냈었다. ——오빠, 아줌마가 오늘 밤 집에서 자라고 해서 오늘 밤은 위정 씨 집에서 잘게! 문자를 확인한 박시준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시은이가 위정 씨 집에서 하룻밤을 묵겠다고 문자 남겼어." 그의 믿을 수 없다는 말투와 반대로 진아연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시은 씨는 당신의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자기 집을 마련해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현실은 일찍 받아들이는 게 좋죠."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박시준 씨, 지금 새벽 3시에요. 졸리지 않으면 혼자 잠깐 쉬고 있어요. 저는 너무 피곤해요." 진아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간을 확인한 후 한숨을 내쉬며 그한테 말했다. "가서 자! 난 객실에서 잘게." 그는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에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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