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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장

"두 분이 싸우시려거든 밖에 나가서 싸우세요! 엄마는 내버려 두시고요!" 한이가 진아연을 부축해 안방으로 걸어갔다. 홍 아줌마는 곧바로 경호원을 불러 마이크를 돌려보냈다. 마이크가 떠난 후, 박시준은 술이 완전히 깨버렸다. 그는 차마 침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문 앞에 서 있었다. 진아연이 침대 옆에 앉자, 한이는 그녀가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았다. "엄마는 괜찮아... 그냥 조금 피곤한 거뿐이야." 어린 아들이 걱정할까 봐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오늘 두 사람이 술을 많이 마셔서 조금 다툰 것뿐이야.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제가 그 두 사람 걱정을 왜 해요!" 한이가 차가운 얼굴로 화가 나 말했다. "엄마, 내일 집으로 돌아가요.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그래, 그러자." 진아연은 두말하지 않고 한이의 말에 동의했다. 박시준의 마이크를 향한 주먹에 그녀는 좌측 머리를 얻어맞았다. 얼굴에는 상처가 없었고, 맞은 곳은 머리카락에 가려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았다. "라엘이도 일어났니?" 그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뇨. 라엘이는 깊이 잠들었어요." 한이가 대답했다. "너도 가서 자렴! 오늘 하루 종일 놀아서 피곤할 텐데." 진아연은 몸을 일으켜 한이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한이가 그녀를 앉히며 그녀를 말렸다. "엄마, 어디 불편한 곳이 있으면 꼭 말씀해 주셔야 해요." 한이는 엄마가 박시준의 주먹에 얻어맞는 것은 보지 못하고, 두 남자 사이에 끼어 있는 장면만 목격했다. 그러나 두 남자가 술을 많이 마신 걸로 봐서, 자칫 잘못해 어머니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난 정말 괜찮아." 그녀는 기어코 침대에서 일어나 한이를 방까지 배웅했다. 그녀는 박시준이 다가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한이가 방으로 돌아간 후 그녀가 몸을 돌리자, 그의 깊고 불처럼 타오르는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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