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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장

박시준은 곧바로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갔다. 메스꺼움이 가시고 나자,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시준 씨, 미안해요! 아까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녀가 수건으로 얼굴 위의 땀을 닦은 뒤 물었다. "방금 누구랑 통화한 거예요? 무슨 일 있는 거예요? 안색이 좋지 않아요." "매번 나한테 사과할 것 없어." 박시준이 거실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김영아도 그를 따라 거실로 갔다. "시준 씨, 혹시 우리 아빠가 시준 씨한테 화를 내셨어요?" 김영아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아빠를 잘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지시나 봐요. 그래서 요즘 누구에게나 막무가내로 화를 내세요. 봉민 씨한테도 화를 내셨고요..." "당신 아버지를 죽이려던 그 여자, 예전에 내가 숨겨줬던 여자야. 그런데 오늘 봉민에게 붙잡혔다는군." 박시준은 이번 일에 대해 김영아에게 설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당신 아버지가 내 모든 업무를 중단시킨 거야." 김영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아빠가 당신을 탓하고 있어요... 얼른 가서 빌어요..." 박시준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가서 빌면, 소용이 있을 것 같아?" 그의 무정한 얼굴을 보자, 김영아는 두려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 어떡해요? 아빠는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으실 텐데. 앞으로 봉민 씨를 지원하실지도 몰라요." "봉민이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니, 앞으로 봉민을 지원하시더라도, 당신한테는 전혀 문제 될 거 없을 거야." 박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준 씨, 당신은 내 남편이에요." 김영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빠가 당신한테 그렇게 대하시는 걸 두고 보고만 있을 순 없어요. 당신이 그 여자를 숨겨준 건, 당신이 워낙 선한 사람이라, 그들처럼 그렇게 쉽게 사람을 죽여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 "틀렸어." 그가 그녀의 말을 바로잡았다. "내가 그 여자를 구해준 건, 그녀는 죽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야. 난 오히려 그녀가 당신 아버지를 죽이는 걸 실패한 게 안타까워." 김영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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