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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장

얼마 지나지 않아 약효가 보이자 진아연도 바로 잠이 들었다. A국. 성빈은 퇴근 후 바로 최은서가 지낸 곳으로 향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단지 정문에 차를 세우자 우연히 최은서가 저녁을 들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최은서는 휴대폰을 보고 있어 성빈이 정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 그리고 그녀가 정문에 곧 도착할 때, 누군가에게 팔을 꽉 잡혀 갑작스러운 놀라움에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나야." 성빈도 그녀의 비명에 놀라 식은땀을 흘렸고 정문 쪽의 경비원들과 행인들도 이들을 주의했다. 이에 성빈은 재빨리 최은서를 끌고 자기 차로 향했다. 이를 본 경비원은 바로 다가와 소리쳤다. "그 여자를 놔!" 성빈은 경비원의 외침에 손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혹시 아시는 분이십니까? 모르는 사람이면 제가 당장 경찰을 부를게요!" 경비원은 성빈을 경계하며 최은서에게 물었다. 최은서는 성빈을 힐끗 보더니 모른 체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그가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고마워요. 경비원 아저씨. 아는 사람이에요." 최은서의 설명을 들은 경비원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정문으로 돌아갔다. 최은서는 붉어진 얼굴로 성빈이 열어준 차 문을 틈타 재빨리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 출발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한테 무슨 볼일이죠? 그리고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계속 속일 셈이야? 왜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어?" "저한테 뭐 하냐고 물었잖아요. 저는 이런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아요." 최은서는 봉투를 열어 저녁 식사를 꺼내 차에서 먹기 시작했다. "네가 임신해서 유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아연 씨한테 들었어." 성빈은 싸늘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참 대단해! 안 본 지 며칠인데 애까지 생겼어? 이제 오빠도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는 거야?" "제가 낙태를 한다고요? 아연 씨가 알려줬어요?!" 최은서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지 고민 중이고 진아연한테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말은 아닌데, 아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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