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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장

여소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멍하니 서 있었다. 박한이 말한 것이 다 사실이라고? 박시준이 박가의 도련님이 아니고, 박시준이 박준구를 죽였다고? 이게 무슨 일인가! 옆에 있는 기둥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너무 황당하고 공포스러운 뉴스였다! 그녀는 두통과 함께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진아연이 별장에서 나오자 경호원들은 즉시 그녀를 쫓아갔다. "대표님, 진정하세요! 지금 이렇게 달려 나가시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겁니다!" 경호원은 말렸다. "박 대표님 지금 밖에 나가셨지만 멀리 안 가셨을 거예요. 연락하시면 곧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 진아연의 가슴은 철컹거렸다. 그녀는 전화를 켜고 그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걸렸지만 받지 않았다. "대표님, 우선 별장에 돌아가 계세요. 제가 찾으러 가겠습니다! 찾아서 대표님께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 경호원은 진아연을 부추기며 별장으로 모셨다. "밖에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 이런 차림으로 나가시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얘기 할겁니다. 드레스도 더럽혀질 거구요." 그녀는 박시준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식은 치러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가서 시준씨 찾아주세요. 찾아서 즉시 데려와 주세요. 시준씨가 안 돌아오려고 한다면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줘요." 진아연은 눈시울이 붉어져 경호원에게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별장으로 보낸 뒤 돌아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리조트 밖. 박시준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조사라기보다 물어보는 것에 가까웠다. "박 대표님, 방금 병원에 연락했습니다. 대표님의 조카는 죽지 않았습니다. 대표님께서 곤경에 처하진 않을 것입니다." 박시준: "그는 제 조카가 아닙니다. 저는 박가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네! 사실 박가 출신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박한이 말하기로는 대표님께서 그의 아버지를 직접 죽이셨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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