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장
하지만 침대는 하나뿐이었다.
박시준이 환자인 것을 감안해 그녀는 침대를 그에게 내줄 계획이었다.
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소파로 와서 앉았다.
오늘 밤은 소파에서 잘 예정이었다.
하지만 30분 전 그는 진아연의 옆에 와서 앉았다.
오후 내내 잤던지라 지금은 졸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억지로 재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
"네가 계속 결정을 못 내리니까 나도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잠을 못 잔 거 아니겠어! 아연아, 우리 얘기 좀 하자!" 화면 반대쪽의 기술부 부장이 말했다.
"나도 매일 잠이 안 와! 잠은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고!" 개발부 부장도 입을 열었다.
"난 최근에 머리도 점점 더 빠지고 있어! 원래 얼마 없던 숱인데!" 인사부 부장도 한마디 했다.
이 아저씨들은 불쌍한 척을 누구보다도 더 잘했다.
그들의 목적은 진아연을 핍박하여 즉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덥석 가로챘다.
"…어! 영상 통화 중이라고! 폰 돌려줘요!"
그녀는 그를 향해 움직이며 휴대폰을 빼앗아오려고 했다.
"이 남자는 누구야?! 어디서 본 듯한데!"
"아연이 남자친구인가? 이 시간에 아연이와 함께 있는 걸 보니… 남자친구가 틀림없어!"
"음… 이 사람 누구랑 좀 닮았는데…"
반대편의 아저씨 세 명이 토론을 벌였다.
...
"진아연, 이거 어떻게 끊는 거야? 버튼을 못 찾겠어." 박시준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한참 살펴보았지만 버튼을 못 찾아 결국 휴대폰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진아연은 휴대폰을 돌려받은 후 즉시 영상 통화를 종료했다.
"누가 내 폰을 가로채래요?!" 진아연이 따졌다.
"그 사람들 목소리가 짜증 나서." 시준은 눈꺼풀을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아침 9시가 아니라 저녁 9시야."
"짜증 나면 집으로 돌아가든가요! 여긴 내 집이라고요." 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들고 침실로 걸어갔다.
시준은 그녀를 따라갔다.
한편 3명의 부장들은 영상 통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내가 방금 아연이의 남자친구가 누군가를 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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