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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화

어쩐 일인지 이런 하준을 보고 있자니 여름은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폭력적으로 쳐들어와 사람을 납치하더니 이 다정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이중인격이야?’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 있다가 틈을 봐서 도망쳐야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일단 슬리퍼를 신기로 했다. 하준이 여름을 놓자마자 여름은 미친 듯이 밖으로 내달았다. 완전히 낯선 곳이었다. 성처럼 큰 곳이었다. 벽은 온통 꽃과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곧 결혼식이라도 열리는 예식장처럼 사랑스러운 분위기였다. 뛰쳐나가면서 보니 흑인, 백인이 섞인 고용인은 모두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여름은 등에 솜털이 쭈뼛했다. 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정원으로 뛰어 나가자 한없이 펼쳐진 장원이 보였다. 한참을 뛰었다. 숲까지 뛰어 들었지만 그 끝에 있는 것은 망망대해였다. 여름은 멍해졌다. ‘여기가 어디야? 우리나라가 아닌가?’ 여름은 휴대 전화를 안 가지고 있었다. 뒤에서 걸음소리가 들렸다. 후다닥 뒤를 돌아보았다. 하준이 모래를 밟으며 다가왔다. 검은 눈동자는 그 뒤로 깔린 밤처럼 깊었다. 여름은 미칠 지경이었다. “이 미친…. 대체 날 어디로 끌고 온 거야? 난 이미 유진 씨랑 결혼했다니까? 남의 부인을 끌고 오다니, 이건 엄연히 범죄라고.” “양유진이 경찰에 신고를 해야 범죄가 되지. 양유진은 신고 못 해. 그러면 범죄는 성립되지 않거든.” 하준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여유롭게 웃었다. 여름은 움찔했다. ‘내가 납치가 됐는데 유진 씨가 경찰에 신고를 안 했다고?’ “유진 씨를 협박했지?” 여름이 고개를 쳐들고 분노에 찬 눈으로 하준을 노려보았다. “내 협박을 받아들였다면 당신이 그 녀석에게 그렇게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지.” 하준은 고개를 숙이고 여름을 들여다보았다. 숱 많은 여름의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흩날렸다. 하준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넘겨주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탁하고 채였다. 여름이 하준을 노려보았다. “회사를 가지고 협박했겠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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