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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화

사실 여름은 벨레스와 추신의 합작을 내내 반대해 왔다. “제 생각에는 일단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 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나면 인재는 어느 쪽에서 제공할지, 관리자는 누가 담당하게 할 지 등등을 말이죠. 우리 벨레스는 금융 쪽은 잘 모르잖아요. 이렇게 무턱대고 덤비면….” “무슨 뜻이냐? 내 결정을 못 믿겠다는 말이냐?” 서신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사업만 수십 년을 했는데 너보다 모르겠느냐? 벨레스 일에는 끼어들 필요 없다.” “할아버지를 못 믿어서가 아니에요. 아버지가 회사로 복귀하신 뒤에 다시….” 추성호가 묘한 말투로 끼어들었다. “그러니까, 명예 회장님은 회장님보다 안목이 부족하다, 그런 말입니까?” 서신일은 그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벨레스를 수십 년 경영하면서 나보다 시장을 잘 읽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번 건은 그냥 이렇게 진행하도록 해. 여름이 너는 벨레스는 잘 모르니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다.” 그러더니 서신일이 선언했다. “됐다. 그만 해산.” “할아버지 모셔다드릴게요.” 서유인이 바로 일어나 따라 나갔다. 나가면서 의기양양한 눈으로 여름을 흘끗 쳐다봤다. 회사 중진이 하나씩 자리를 떴다. 여름을 신경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추성호가 다가와 느물느물 우었다. “벨레스 후계자면 뭐하나?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데? 원래 있던 자리로나 돌아가시죠?” “추 대표, 난 당신이 정말 벨레스와 협력할 의도 따 따위 없다고 생각해요. 그간 FTT를 손에 넣고 돌리면서 추신의 자금을 거기서 다 빼돌린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이제 FTT 다음가는 그룹이 되었으니 이제 곧 1위 자리에 올라서고 싶겠지.” 여름이 싸늘하게 추성호를 쏘아 보았다. 솔직히 여름은 추성호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추성호와 서유인이 결혼할 때만 해도 여름은 추성호가 바람둥이에 가벼운 인간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3년 만에 추신은 FTT 다음 가는 그룹이 된 것이다. 여름에게는 그런 추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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