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화
하준이 싸늘하게 상혁을 노려보았다.
“……”
‘내가 뭘 또 잘못했나? 그냥 서류 처리해 달라고 말씀드린 것뿐인데. 아아 회장님 모시기가 왜 점점 더 힘들어지냐고?’
“줘 봐.”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한 채로 하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상혁이 사류를 내밀자 후다닥 사인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회장님 어제 병원 가셨던 일이 기사로 나왔습니다.”
상혁이 뉴스를 열어서 하준에게 보여주었다.
“지금 강 대표님과 만나고 계신데 강 대표님이 보시게 되면 좀 불편하시지 않을까요?”
“왜 그런 얘기를 이제서 해?”
뉴스를 보더니 하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거 어떤 놈이 찍은 거야?”
“쓰리윅스 쪽인 것 같습니다. 원래 가십성 기사에 강한 매체입니다. 병원 쪽에는 늘 기자가 한 명 상주하는 모양입니다.”
하준이 입을 일자로 다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오전 안으로 관련 기사 싹 삭제하고 그 매체는 박살내 버려. 그리고 홍보팀 동원해서 앞으로 내 사진 함부로 찍으면 다들 이렇게 박살 날 거라고 언론에 흘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상혁도 쓰리윅스는 쓰레기 언론이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상혁이 나가자 하준은 바로 차를 끌고 화신그룹으로 갔다. 그런데 여름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엄 실장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하준이 마땅찮았지만 하준의 신분이 있다 보니 대접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강 대표님께서 매일 이쪽으로 출근을 하시는 건 아닙니다. 가끔 개인 일정을 소화하시기도 하고요.”
“전화 걸어봐요. 당장 출근하라고 해.”
하준이 강경한 말투로 명령했다.
엄 실장은 하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최하준 회장님께서 지금 화신에 오셨습니다. 뵙고 싶으시다는데요.”
“바빠요. 시간 없으니까 꺼지라고 하세요.”
그러더니 여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준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했다. 엄 실장은 숨도 크게 못 쉴 지경이었다.
다행히도 하준은 더는 머무르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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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식이 없는 틈을 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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