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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화

“이모는 그게 무슨 설탕인지 알아요? 다음에는 나도 먹어볼래.” 여울이 순진한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겠네. 난 여울이 큰아빠처럼 아는 게 많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감정이 울렁울렁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지.” 여름은 한 마디 비꼬고는 식사에 집중했다. 하준은 답답한지 물을 원샷했다. ‘내가 뭘 그렇게 울렁울렁 변덕스럽다고? 평생 나는 딱 여름이랑 지안이 사이에서만 고민해 봤다고. 심지어 진짜 여자를 느껴본 건 강여름이 유일한데 말이야.’ ---- 식사를 끝내고 세 사람은 영화관으로 출발했다. 여울은 하준의 목에 올라타고 여름은 여울의 겉옷을 들고 함께 걸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단란한 한 가족으로 보였다. 영화관에 들어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만화를 보러온 어린애들이 많았다. 대부분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었다. 다들 부러운 듯 여울을 쳐다봤다. “엄마, 쟤는 엄마랑 아빠가 다 왔다. 좋겠다.” “네 아빠는 돈을 벌어야 해서 회사 갔잖아. 어쩔 수가 없지.” “나도 엄마 아빠 손잡고 만화 보고 싶다.” “……” 여울은 아이들의 말을 듣고 득의양양해서 고개가 더욱 빳빳해졌다. 여름은 빙그레 웃으며 여울을 바라보았지만 속은 쓰렸다. 외국에 있을 때 여울도 여름에게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했었다. 여울과 하준이 왔는 줄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내려온 진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불현듯 하늘이가 떠올랐다. 요즘 최하준이 툭하면 찾아오는 바람에 여름은 며칠 연속 하늘을 만나지 못했다. 하늘이는 그 나이에 너무 애가 철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누군가에게 와락 손을 잡혀서 보니 하준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뭐 먹고 싶냐니까? 내가 가서 사올게.” “난… 나는 팝콘!” 여울이 먼저 외쳤다. “내가 자기들처럼 먹보인 줄 아나 봐?” 여름이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나 하준의 귀에는 들리고 말았다. 하준이 정색했다. “내가 뭐 그렇게 먹보라고 그래?. 난 당신이 한 음식만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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