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화
송우재가 뻔뻔한 얼굴로 손을 저었다.
“뭐 그럴 것까지야…. 그냥 우리 영식이의 평판을 건드렸으니 그것만 배상하면 되지. 이제는 다른 사람은 감히 결혼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 테니 겁나면 네가 그냥 들어오거라.”
“……”
‘뭐라고? 저 노인네가 뭐라는 거야? 내가 잘못 알아들었나?’
여름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우리 윤서가 송영식 대표와 결혼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바로 그거다.”
송우재가 끄덕였다.
“우리도 어쩔 수가 없잖니? 영식이 에미가 그 애에게 선 자리를 주선하려고 했는데 온통 엉망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야.”
그러더니 자기 며느리에게 눈짓을 해 보였다. 전유미가 할 수 없이 입을 열었다.
“그래요. 얼마나 괜찮은 아가씨를 소개하려고 했었다고요. 거의 결혼까지 다 성사된 판에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영식이 결혼을 물어내야겠어요.”
“못 해요.”
임윤서가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저었다.
“저희 집이 좀 가난하거든요. 아무래도 쿠베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집안이죠.”
송우재가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도 다 알아봤다. 리마도 동성에서는 한가닥 하는 집이더구나. 예전 같으면 많이 기운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우리 영식이 평판이 영 아니니 억지로 끼워 맞추면 얼추 넘어갈 만하더군.”
임윤서는 울고 싶었다.
“송영식은 저를 싫어해요. 너도 송영식이 싫습니다. 일을 이렇게 억지로 밀어붙이시면 안 되죠.”
“사랑은 이제 장차 키워나가면 된다.”
전유미가 달랬다.
“저는 송영식에게 맞지 않아요. 전에 백윤택이랑 어울렸었거든요. 뉴스도 나오고 그랬어요. 가서 물어보세요. 사람들이 다 알아요.”
임윤서는 고육계를 쓰기로 했다.
“우리가 다 알아봤다. 그건 가짜뉴스더구나.”
송윤구가 유유히 덧붙였다.
“……”
‘아니, 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되는 건데?’
임윤서는 이를 갈았다.
“어쨌든. 전 죽어도 송영식하고 결혼은 못 합니다. 평판을 떨어트린 일로 배상을 받고 싶다면 뭐든 다른 방법을 말씀해 주세요. 백여시에게 뇌가 물들어서 세뇌된 인간하고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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