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화
“들러리는 다른 사람 찾아봐라. 난 좀 늦을 것 같아. 아무래도 가서 임윤서랑 한 판 해야겠어. 도망가기 전에.”
송영식은 망설이다가 결국 그렇게 말했다.
“…알겠다. 하여간 너무 늦지는 마라.”
통화를 끝내고 송영식은 바로 사람을 풀어 임윤서의 주소를 알아내고는 즉시 미친 듯이 차를 몰았다.
성운빌에 도착했는데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집안에서는 임윤서가 보안경으로 문밖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다시 자기 시작했다.
‘내가 안 열어주는데 무슨 수로 들어올 거야?’
임윤서는 남자의 분노를 너무 얕잡아 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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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송영식이 침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들어가서 보니 침대 위의 윤서는 쿨쿨 잠이 들어 있었다. 송영식의 화는 뱃속에서 시작해 정수리 끝을 뚫고 나갈 지경이었다.
“임윤서, 잠이 오나?”
송영식이 이불을 확 젖혔다. 핑크색 슬립만 입고 자던 윤서는 몸을 뒤척였던 탓에 슬립이 반쯤 걷어 올려져 있었다.
하얀 피부가 송영식의 눈에 들어왔다.
헉 하는 소리가 나왔다.
아침에 그 여자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가느다란 허리에 긴 다리, 가슴은 또….
화려한 이목구비의 송영식의 얼굴이 온통 확 달아올랐다.
임윤서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손에 잡히는 니트로 간신히 상반신을 가렸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임윤서는 얼른 베개를 잡아 송영식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졸지에 베개에 맞은 송영식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나한테 베개를 던져?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어젯밤에 당신이 그 사람들 불러들였지? 기자들에게 연락한 것도 당신이고? 이제 내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졌어. 내가 널 손봐주지 못하면 성을 간다!”
“내가 이럴 줄 알고 증거를 남겨놨지!”
임윤서가 얼른 휴대 전화를 꺼냈다.
“당신이 하고 싶다고 그랬다고!”
그러더니 녹음을 틀었다. 송영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응, 하고 싶어….”
“좋아. 그렇게 좋다니 어쩔 수가 없네. 나중에 후회하지 마.”
“… 그럴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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