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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화

강여름은 저도 모르게 풉 하고 웃었다. “네가 한 짓이야?” 여름은 휴대 전화를 윤서에게 넘겨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여름은 알았다. ‘백지안에 대한 일편단심을 완전히 꺾어주고 싶었던 거겠지.’ “하하! 맞아. 어젯밤에 술집에서 부딪혔거든. 얼마나 마셨는지 내가 장난 좀 쳤지.” 임윤서가 눈웃음을 쳤다. 여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임윤서를 흘겨봤다. “장난까지야 칠 수 있지만 기자까지 부르다니 너무했어. 송영식 삼촌이 대선 후보라던데 이 일이 커지면 그 집에 영향이 있을 거야.” “…아…” 그 말을 들으니 조금 후회가 되었다. “… 설마, 쿠베라 쪽 사람들 그렇게 쩨쩨하다는 말 없던데?”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송영식의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졌어.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해.” 여름은 임윤서를 흘겨보고는 나갔다. 안절부절 못하며 여름을 따라 나가던 임윤서는 테이블에서 청첩장을 발견했다. 열어보니 최하준과 백지안의 청첩장이었다. “누가 보냈어?” “백지안.” “진짜 뻔뻔하네. 와서 네 눈으로 똑똑이 봐라 이거야 뭐야? 너 갈 거야?” “당연히 가야지. 우리 아버지도 초대했더라? 모시고 가야지.” 여름은 담담히 웃었다. “어쨌든… 그 결혼식이 순조롭게 끝날 것 같지는 않거든.” “그건 그렇네.” 임윤서가 하품을 했다. “난 이제 가서 한숨 좀 자야겠다.” ---- 호텔. 송영식은 어렵사리 기자와 여자 무리를 몰아내고 휴대 전화를 열었다. 온갖 비난의 댓글을 보고 나니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누구야? 대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벌였을까?’ 어제 술을 많이 마신 것은 기억이 났다. ‘몽롱한 가운데 꿈을 꾼 것 같은데. 되게 예쁜 여자가 엄청 보드랍고 향기가 좋았던 것 같은데 그 여자가 내 혼을 쏙 빼놓은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나서 깨어 보니 그… 괴물이 있었지.’ 생각하니 다시 속이 뒤집혀서 화장실로 들어가 한바탕 토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송영식은 바로 호텔에 연락해서 CCTV를 확보해 달라고 했다. 어젯밤부터 새벽까지의 CCTV를 돌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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