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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화

이틀 후. 밤에 임윤서가 동성에서 돌아왔다. 여름은 직접 윤서를 데리러 공항에 나갔다. “아니, 내가 자리 며칠 비웠다고 여울이가 최양하의 딸이 되어 버리다니!” 답답했다. “그러면 이제 애들은 나랑 같이 돌아가지 못하잖아? 거기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롭단 말이야. 그냥 서울에 사무실을 얻을까? 이번에 집에 갔더니 엄마 아빠가 나가지 말라고도 하시고.” “그래도 되겠다.” 여름이 물었다. “SE에서 내내 너 데려가고 싶어했잖아? SE랑 손잡고 오슬란에 한 방 먹여줘도 좋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오슬란에서 허구한 날 전화 온다. 제발 돌아오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임윤서는 사뭇 의기양양했다. 이때 휴대 전화가 울렸다. 위에 ‘송영식’ 석 자가 선명하게 반짝였다. 임윤서가 여름에게 눈썹을 찡긋해 보였다. 그러더니 거만하게 거절 버튼을 눌렀다. “하! 뭐야, 이거! 내가 그렇게 애걸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젠 너는 쳐다도 못 볼 어르신이 되었단 말이야.” 여름은 ‘푸흣’ 웃었다. “네가 SE랑 손을 잡으면 송영식은 어지간히 골치가 아프겠다. 쿠베라는 자식들이 많아서 송영식은 누나도 있고 동생도 있잖아. 둘 다 대단한 사람들인데 중간에 끼어서 어중간하지. 게다가 사촌이며 육촌까지 많으니 자기가 세운 회사도 제대로 관리 못하면 쿠베라 쪽에서 위신이 떨어질 거 거든.” “그 자식은 쿠베라를 물려 받으면 안 돼. 쿠베라 끝장난다고.” 임윤서가 비웃었다. “얌전히 백지안의 충견 노릇이나 하는 게 낫지.” 여름이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육민관에게 전화가 걸려 오는 바람에 말이 끊기고 말았다. 사뭇 씁쓸한 목소리였다. “젠장, 곽쳘규가 죽었습니다.” 여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육민관의 솜씨는 여름이 잘 알았다. ‘민관이가 나이는 어려도 실전 경험이 풍부해서 그렇게 노련한 녀석인데 그런 민관이의 보호 하에 있는 사람을 죽이다니, 대체 어떤 녀석이야?’ “잘 지켜보라고 했었잖아? 어떻게 된 거야?” “저녁에 곽철규를 미행하고 있었는데 누님 말씀처럼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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