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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화

“끊어.” “아니!” 하준이 급히 말을 이었다. “그거 타이레놀은 아니었잖아? 이름이 뭔데?” “아 몰라. 약국에 가면 다 팔아!” 그러더니 여름은 그대로 탕!하고 끊어버렸다. 하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 뭐 하는 짓이야?” 간신히 짬을 내서 낮잠을 자려던 여름은 울컥 짜증이 올라왔다. 여름의 말투에 가득한 짜증을 하준이 못 알아들었을 리 없다. 가뜩이나 감기로 몸 상태가 별로이던 하준은 열이 확 올랐다. “사람이 좋은 마음에 경고나 좀 해줄까 했더니…. 서인천 그 인간 별로야. 발냄새도 나고 남자 좋아한대. 순전히 벨레스 후계자라는 것만 보고 당신한테 접근한 거야. 정말 당신이 좋아서 만나는 걸로 착각하지 말라고.” “당신이 뭔 상관이야!” 여름은 목이 아프도록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내 전처인데 사기나 당하고 다니면 망신스러우니까 그러지.” “고맙지만 나는 서인천 씨가 발 냄새 나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남자를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이따가 집에 데려가면 알게 되겠지.” 여름은 말을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화가 나서 하준도 수화기를 쾅 내려 놓았다. 막 들어와서 보고를 하려고 문을 들어서던 상혁은 매우 민망한 얼굴이었다. ‘아오, 진짜. 서인천 님은 발 냄새 같은 거 안 나거든요. 회장님이 이렇게 연적을 까내리려고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분이었다니….’ 하준은 있는 대로 성질을 다 내더니 기침을 쿨럭쿨럭해댔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진찰 받고 약을 받으시는 게 좋겠는데요. 강 대표님이 의사는 아니잖아요.” 얼굴이 온통 벌그레한 채 별 차도가 없어 보이는 하준을 보며 상혁이 말했다. 하준은 상혁을 노려보더니 결국 내키지는 않는다는 투로 한 마디 뱉었다. “주혁이나 불러줘.” 상혁은 정말이니 민망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주혁 선생님이 무슨 개인 전용 닥터냐고요….’ 어쨌거나 상혁은 이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주혁도 어이 없어 했지만 그래도 감기약을 들고 와 주었다. “네 가족 주치의 부르면 죽냐?” 하준은 약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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