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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화

출근시간이 지나서 다행이었다. 출근시간이었더라면 온 회사 직원들이 다들 서서 구경이 날만한 미모였다. “여긴 또 왜 왔어요?” 여름이 힐을 또각거리며 다가갔다. 하얀 손가락으로 하준의 차를 가리켰다. “최하준 회장님, 여기는 주차위치가 아닌데요.” 최하준이 여름을 내려다 봤다. 오늘은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왔지만 여름의 미모는 여전했다. 오히려 깨끗한 피부와 청순함이 드러났다. 하준은 갑자기 확 더운 느낌이 들어 셔츠 단추를 하나 풀었다. “저기… 이거 당신 건데.” 하준이 차에서 빌로드로 싸인 보석함을 내밀었다. 열어보니 Heart of Queen이 붉은 빛을 반짝였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Heart of Queen은 하준이 동성에서 거금을 들여 여름에게 선물한 두 사람의 사랑의 증표였다. 여름은 조심스럽게 가지고 있었지만 3년 전 마음을 접고 떠나면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내 거였지만 이제는 아니지.” 여름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눈에 드러날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따. “무슨 뜻이야?” 하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전에 당신이 나에게 주었던 선물이에요. 잊어버렸나 보네.” 여름이 담담히 말했다. 하준의 눈이 어두워졌다. “아마도 예전에 죽어라 생떼를 써서 나에게 사달라고 한 모양이지.” 여름이 ‘하!’하고 웃었다. “마음대로 생각하셔. 어쨌든 이혼했으니 백지안에게 주시던지.” 그러더니 하준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려고 했다. 하준은 본능적으로 여름의 손목을 잡더니 보석함을 여름에게 쥐여주었다. “당신이 찼던 거라 지안이가 안 받을 거야. 가져가.” 여름은 고개를 숙여 그 보석함을 보았다. 자조적인 웃음이 스쳤다. ‘아, 백지안이 안 받을 테니 내가 다시 가져가라?’ “그러시던지.” 여름은 그대로 받아서 걸어갔다. 그러더니 쓰레기통에 그대로 던져 넣었다. 하준의 눈이 커지더니 차갑게 외쳤다. “귀한 걸 왜 그렇게 던져?” “나더러 가져가라고 했으니까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여름은 그대로 개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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