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화
“사랑하는 남자에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어때?”
여름의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고개를 돌려 여름의 얼굴을 마주하니 저도 모르게 그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강여름, 너무 우쭐하지 마시지. 준이 잠깐 우리 오빠를 오해했을 뿐이니까. 게다가 다 네 입에서 나온 말 뿐이지 증거도 없잖아.”
백지안은 곧 냉정을 되찾았다.’
‘강여름에게 증거가 있었다면 진작에 다이렉트로 우리 오빠를 찾아갔지, 여기 와서 이 지랄을 하지도 않았겠지.’
이번에는 구해달라고 쪼르르 달려오지 않았다는 것은 미리 충분히 대비를 했다는 뜻이니 강여름이 우리 오빠를 어쩌지는 못할 거야.’
“그래. 증거는 없어. 하지만 최하준이 조사를 해보지는 않을까? 당신이라면 당신 오빠 같은 인간이 의심스럽지 않겠어? 백윤택 머리에서 나오는 수야 빤할 텐데 그 따위 가벼운 수로 최하준의 눈을 속여 넘길 수 있을까?”
여름의 말을 들은 백지안은 안색이 확 변했다.
“최하준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최면을 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본성까지 최면을 걸 수 있을까? 최하준은 본성이 나쁜 인간은 아니야. 그저 당신 때문에 내내 백윤택을 봐줬을 뿐이지.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그게 계속 반복이 되고 범죄를 방조하는 것도 죄라고 사람들이 떠들어대면 최하준은 어떻게 생각하겠어?”
여름은 입술 꼬리를 씩 올리더니 주변을 휙 돌아봤다.
“그건 그렇고, 이 별장은 나랑 최하준의 신혼집이었는데 내가 자던 침대에서 자는 거 별로 거부감 없나 봐?”
그러더니 여름은 백지안이 얼마나 불쾌한 얼굴이 되었는지 따위는 아랑곳 않고 차를 타고 가버렸다.
백지안은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백윤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에 강여름 집에 사람 보내서 다 부쉈어?”
“아니. 그냥 임윤서가 지내는 곳에 애들 좀 보냈는지.”
백윤택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백지안은 울컥 화가 치밀었다.
“임윤서는 지금 강여름 네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강여름 네 집을 뒤집어 놓은 거야. 방금 그 인간이 우리 집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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