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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화

여름은 이미 최양하와 한 곡을 마쳤다. 곧 훤칠하고 능력 있는 서리 제철 2세가 댄스 신청을 했다. 손에 저도 모르게 꽉 힘이 들어갔다. 최란은 한숨을 쉬었다. “사람 앞 일이라는 건 정말 모르는 거구나. 안 그러니? 오늘 여기서 사람들은 뒤에서 양하 이야기를 쑥덕거리지 않더라. 다들 네 얘길 하지. 어쩌자고 저런 애를 두고 백지안 같은 애를 만나냐고…. 걔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뭐니? 백윤택은 재벌가에서는 다들 무시하고, 네가 지탱해주는 게 아니면 아무도 영하와는 손잡고 싶어하지도 않아.” “그만 하시죠.” 하준은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더욱 불편해졌다. “지안이가 제 병을 고쳐줬잖습니까? 어렸을 때 병원 입원했을 때도 지안이가 격려해주지 않았더라면 전 지금 이렇게 살아있지도 않아요.” “여름이도 널 잘 보살펴 주고 격려해주지 않았었니? 그때 여름이가 아니었으면 나야 말로 네 손에 죽을 뻔 했었다.” 최란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최란은 어이가 없었다. “백지안이가 치료해줬다는 네 상태가 지금 그 지경인 거니? 뭔 치료를 했길래 여름이가 네게 해줬던 좋은 일은 그렇게 싹 다 잊었다니?” 최란의 입에서 나온 말에 하준은 정신이 멍해졌다. 저도 모르게 옛일을 다시 자세히 떠올려 보려고 했더니 갑자기 두통이 극심해졌다. 하준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러다가 시선 끝에 저만치에 있는 추동현이 들어왔다. 추동현과 추성호가 신나게 떠드는 모습을 보다가 하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추동현 화백 보시죠. 입으로는 아니라면서 사실은 추신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 정말로 추 화백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최란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더니 안색이 나빠졌다. 바로 추동현에게 다가갔다. “동현 씨, 이리 좀 와 보세요.” 최란이 한참이나 기다리고 났을 때야 추동현이 느른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무슨 일 있어요?” 최란이 추동현을 바라보았다. 점점 더 추동현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추신하고 거리 두시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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