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화
“내가 백지안을 다치게 했다는데, 애초에 당신이 당신 몸 컨트롤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잖아? 내가 전에는 어쩌다가 이런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사사건건 남 핑계나 대고, 부끄럽지도 않아?”
하준은 화가 나서 터질 지경이었다.
자신을 이렇게 모욕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자신이 여름을 손봐주겠다고 와서는 결과적으로는 여름에게 중요 부위를 잡히면서 하준은 시작부터 되레 고통만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앞으로 몸뚱이 간수 잘 해! 당신 여자랑! 툭하면 나 찾아오지 말고. 그러면 세상 평화롭고 얼마나 좋아.”
여름은 하준을 와락 밀치더니 핸드백을 들고 나가 버렸다.
“거기 서, 강여름!”
문이 확 열렸다. 입구에는 경비, 비서, 사원들이 서 있었다. 사무실에서는 고통에 찬 하준의 비명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다들 빵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다들 강여름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반하고 말았다.
강여름이 돌아도 보지 않고 나가 버리자 다들 그 모습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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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하준이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기다리던 상혁이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회장님, 대체….”
“빨리 차나 가져 와. 병원 가야겠어. 비뇨기과….”
하준이 이를 악 물고 간신히 말했다.
‘만약에 불구가 됐으면 내가….
강여름에게 물어내라고 해야지.’
상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강여름 씨를 손 봐주러 간다고 하지 않으셨던가? 어쩌다가 자기가 당하고 나오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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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반.
여름이 몰고 온 스포츠카가 어느 큰 건물 앞에 멈췄다.
5분도 안 되서 검은 외투를 입은 건장한 남자가 다가왔다.
스물 남짓한 젊은이로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에 귀에는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딱 봐도 나쁜 남자 스타일이었다.
“누님, 오늘은 제가 뭔 나쁜 짓을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육민관이 사악하게 씩 웃었다.
“사람 좀 때리자.”
그렇게 말하면서 여름은 무릎을 문질렀다.
“무릎은 왜 그러세요?”
여름이 육민관의 두 다리 사이를 흘끗 보고는 눈썹을 치켜 세웠다.
“더러운 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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