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646화

여름은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준이 어두운 얼굴로 여름을 노려보고 있었다.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고 있었다. “대체 누구랑 그렇게 통화를 해? 도재하?” ‘말끝마다 사랑한다느니 뽀뽀라느니 거슬리네.’ 다른 남자와 그렇게 친밀한 꼴을 보자니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여름은 흠칫했다. 막 여울이, 하늘이와 통화 중이었는데 절대로 하준에게 둥이의 존재를 들킬 수는 없었다. “남이사!” 여름이 얼른 이어폰을 빼면서 전화를 끄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서두르는 모습이 오히려 더 수상쩍게 보였다. 하준은 화가 나서 휴대 전화를 확 낚아채서 스피커 폰으로 돌렸다. “도재하?” “최하준!” 여름은 놀란 나머지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부디 둥이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아저찌, 도재하가 누군데요?” 아직 젖비린내가 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준은 흠칫했다. 전화기 저쪽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여자아이 목소리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목소리는 사뭇 밀키한 것이 사람의 심장을 녹이는 것만 같았다. ‘강여름이 왜 이런 아기랑 이렇게 친밀한 거야?’ “아저씨가 잘못 알았구나. 넌 누구니? 강여름이랑 무슨 사이야?” 하준은 여자아이를 놀래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목소리를 눌렀다. “왜 경찰 아저씨가 도둑한테 말하는 것처럼 물어봐요?” 여울이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물었다. “……” 하준은 골치가 아팠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어린애랑 이야기를 나누어볼 일이 없어 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최하준, 전화기 돌려주지.” 여름이 손을 뻗어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나 하준은 바로 손을 바꾸며 휴대 전화를 높이 쳐들었다. “아, 왜 여름 이모 전화 뺏어요?” 여울이가 화를 냈다. “이모라고?” 하준은 멈칫했다. 갑자기 무겁던 가슴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른 남자의 애를 낳은 게 아니었다니 다행이네.’ “그럼 우리 엄마겠어요? 뭐, 이모가 우리 엄마면 좋겠지만.” 그러더니 갑자기 여울이 울기 시작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