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화
“그랬구나, 날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거였어. 내가 잘 모르고, 미안해.”
백지안의 얼굴에 감동과 괴로움이 동시에 보였다.
사실 속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분노하고 있었다.
3년 전 강여름을 압박해 하준과 이혼했다고 공표하라고 했던 일이 이렇게 되돌아와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강여름이 계속 이 일로 널 협박하면 어떡해? 이혼을 해줄까?”
백지안이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우리가 알고 지낸지가 20년에 연애만 십수 년을 했는데 대체 언제까지… 우리 결혼할 수 있기는 한 걸까?”
“하여간 내가 이혼할 방법을 생각해 낼거야.”
하준이 얼른 티슈를 건넸다. 마음이 더욱 괴로워졌다.
“내가 다 생각이 있어.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마.”
“그래. 아 참, 오늘… 병원 다녀온 건 어떻게 됐어?”
백지안이 갑자기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민정화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자리를 피했다.
하준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숙였다.
“약 받아왔어.”
“잘됐다.”
백지안의 만면에 희색이 가득했다
하준은 되는대로 몇 점 집어 먹더니 2층으로 올라갔다.
지안은 님겨진 스테이크를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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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화신 그룹.
여름은 심플한 정장을 입고 당당하게 회사 문을 밟았다. 인포메이션 데스크 앞에서 여름은 테이블을 똑똑 두드렸다. 어제 그 직원이 쭈뼛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강 대표님….”
“내 얼굴 익혔나 보네요? 이제 예약 안 해도 되겠군요?”
여름은 빙긋 웃더니 엘리베이터를 타러갔다.
프런트 직원은 오늘 신임 이사장이 강여름으로 바뀔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다리에 힘이 다 풀렸다. 아침이 되면 바로 잘릴까 싶어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살아 남은 듯했다.
회의실에 들어서니 이사가 모두 나와 있었다. 다들 아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백지안은 오른쪽 첫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사 여럿이 공손하게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었다.
“백 대표, 지난번에 내가 외국에 출장 가면서 신상 백이 눈에 들어오길래 백 대표 주려고 사왔지.”
“백 대표, 이게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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