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화
하준은 눈물이 가득한 여름을 한 번 쓱 쳐다보더니 다시 여름을 지키려는 양유진을 쳐다봤다. 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이혼을 하거나 말거나 그건 내 일입니다. 애초에 그렇게 후안무치로 날 꼬드기려고 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겠죠. 다 자업자득입니다.”
“누가 유혹했다는 겁니다. 애초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름 씨를 내 곁에서 데려간 게 당신 아닙니까? 여름 씨는 내 약혼녀였습니다.”
양유진도 분노로 맞섰다.
“약혼녀면 뭐?”
하준이 웃었다. 눈에 떠오르는 싸늘함을 자신도 깨닫지 못했다.
“그때 내 침대로 들어온 건 강여름이었습니다. 지금도 내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잖습니까?”
여름은 이제 참을 수가 없었다.
“누가 달라붙어 있다는 거야? 해주기만 한다면 난 지금 당장이라도 이혼할 수 있어.”
“뭐라고? 날 유혹해서 애는 가져 놓고 애는 양 대표에게 가서 낳겠다, 그런 말인가?”
하준이 여름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잘 들어. 나는 절대 내 아이들이 다른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는 꼴은 못 봐.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고 해. 그때 지안이랑 자리 교체하면 되겠네.
하준이 말이 마디마디 여름이 심장을 찔러 왔다.
너무 꽉 조여서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이 아팠다.
“백지안이 그렇게 좋으면 백지안에게 낳아달라고 해요. 당신 둘의 아이를 가지면 되잖아. 내 아이를 빼앗아 갈 게 아니라.”
여름은 눈물로 범벅이 된 채로 애걸했다.
“제발 나랑 내 아이들을 놔 줘요.”
하준의 눈이 날카롭게 번뜩이더니 차가운 얼굴을 돌렸다.
“아이를 낳는 건 많이 아프다는데 차마 지안이에게 고통을 줄 수는 없어. 지안이는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최하준이 아내로 내 사랑만 받으면 돼.”
“그러고도 당신이 사람이야?”
이제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었다.
‘백지안이 아파서 안 되고 나는 그걸 다 견디고 아이를 낳으라는 건가?
저게 인간이야?’
여름은 자신이 임신한 것도 잊은 채 하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미쳤어?”
하준은 전혀 방비가 되지 않은 채로 맞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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