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화
백윤택이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며칠 임윤서에게 사람을 좀 붙여놨거든. 내가 그걸 해치우지 못하면 성을 간다!”
백지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임윤서라면 백지안의 눈에도 곱게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살살해.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걱정하지 마.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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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여름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임윤서의 톡을 받았다. 1시간 뒤에 게임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혼자 내버려 두면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느껴져서 여름은 흔쾌히 동의했다.
두 사람은 음성채팅을 하면서 몇 판을 놀았다. 임윤서가 건너편에서 외쳤다.
“아악! 빨리 나 좀 지원해 줘! 완전히 둘러싸여서 못 나가고 있어.”
“기다려 봐….”
임윤서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맵을 켜는데 건너편에서 임윤서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밤중에 누가 이렇게 문을 마구 두들겨? 뭐예요? 경찰에 신고….”
“콰광!”
갑자기 건너편에서 굉음과 함께 고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곧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여름은 급히 임윤서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덮쳐왔다. 하준의 본가에서 임윤서의 집까지는 차로 최소한 1시간은 걸리는 거리였다. 지금 간대도 도저히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여름은 서울에 마땅히 도와줄 만한 사람을 알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여름은 급히 양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대표님, 윤서네 집에 아무래도 누가 침입한 것 같아요. 지금 바로 좀 가서 봐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윤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아서 불안한데 저희 집에서 너무 멀어서요. 윤서네 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저도 지금 바로 출발해요.”
“그래요. 제가 당장 가볼게요.”
통화를 끝내고 여름은 차를 끌고 나갔다.
입구의 수위는 여름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여름은 급한 마음에 그대로 차로 문을 들이 받아버렸다.
그러나 문이 어찌나 견고한지 한번 들이받은 것으로는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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