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화
하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기분 좋겠네. 소영이는 평생 감옥에 갇히고, 소영이 친모랑 아버님은 두 분 다 돌아가시고, 이제 그 집안에 마침내 당신이 좋아 죽는 백지안하고 백윤택 둘만 남았잖아.”
여름은 원망스럽게 하준을 노려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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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윤서가 병실 입구에서 백지안 남매와 다투고 있었다.
“임윤서, 비켜. 우리 아버지 시신이니까 우리가 수습해야지. 정 그렇게 장례식에 끼어들고 싶으면…”
백윤택이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내 와이프가 되면 되지. 그러면 우리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게 해주겠어.”
“너도 인간이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웃음이 나와?”
임윤서는 복장이 터졌다.
“당신만 아니었으면 아버님 돌아가시지도 않았어!”
“그게 왜 말이 그렇게 되나? 어쨌든 아시게 될 테니 조만간 돌아가셨겠지.”
백윤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정말이지 내연녀 하나 갖고 그렇게까지 미치고 팔짝 뛸 일이냐고, 젠장.”
백윤택, 인간도 아니구먼. 최소한 아버님은 당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셨잖아?”
“내내 연화정하고 그 딸에게만 관심있었다고. 내가 아버님 시신 수습하겠다고 하는 것만 해도 인간으로서 도리는 다하고 있는 거야.”
“이 벼락 맞아 죽을 인간아.”
임윤서는 화가 나서 백윤택에게 발길질을 날리려고 했다.
“이게 어디서 발길질이야? 어디 내 손에 죽어볼 테냐?”
백윤택이 손을 들어 임윤서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
여름이 급히 다가가 윤서를 뒤로 잡아당기고, 싸늘한 눈으로 백윤택을 노려보았다.
“할 수 있으면 어디 손대 보시지. 내 배 속에는 최하준의 아기가 자라고 있어. 감히 손 하나라도 까딱했다가는 이제 막 올라앉은 영하 회장 자리고 뭐고 순식간에 다 날아갈 테니.”
“오빠.”
백지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백윤택에게 고개를 저어였다.
“솔직히 하준이 와이프 자리는 네 거 아니냐? 그런데 어디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고 들어앉아서는 큰 소리야? 이제 지안이가 돌아왔으니 괜히 하준이랑 지안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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