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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화

“최하준, 당신이 너무 미워.” 여름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일단 몸조리 합시다. 회사도 가지 말고. 화신그룹 일은 내가 직접 당신 대신 처리해 줄게.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태어날 때까지는.” 하준은 도저히 여름의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애써 힘을 짜내 입을 열었다. 말을 마치고 하준은 현관으로 걸어갔다. “거기 서요….” 여름이 쫓아가려고 했지만 상혁이 상당히 괴로운 얼굴로 여름을 막아섰다. “사모님, 제발 회장님과 다투지 말아 주십시오. 요즘 사모님을 위해서 송 대표에게 대응해야 하지, 지다빈의 부모님은 딸을 살려내라며 매일 와서 야단이시지…. 지금 회장님이 정말 힘드십니다.” 여름은 멈칫했다. 도저히 상혁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망한 사람이 진짜 지다빈이 확실해요?” “네. 부검의와 감별을 진행한 검사원이 모두 우리 쪽 사람들이니 확실합니다. 정말 사모님께서 잘못 아신 겁니다.” ‘잘못 알다니? 틀릴 수가 있나? 다들 내가 백소영에게 속았다고 하지만 난 그게 강여경의 눈빛이란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어떻게 최하준이 가져온 감별 결과는 그 사람이 지다빈이라고 할 수가 있는 거지? 그래, 강여경은 가짜 지다빈이니까 내가 진상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진짜 지다빈을 내보낸 거야. 지다빈을 연기하기 위해서 진짜 지다빈은 그쪽에서 잡고 있었겠지.’ 여름의 심장이 철렁했다. 생각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즉시 임윤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있지, 너 친자 감별하러 갔을 때 혹시 누구 아는 사람에게 친자 감별하러 간 걸 들키지 않았어?” “네가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당연히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 강태환의 머리카락을 얻으려고 우리 오빠한테 부탁한 거 말고는. 그치만 우리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는 네가 더 잘 알잖아?” 여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임준서라면 믿을 수 있다. “그러면 센터에 가던 도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어? 예전에 강여경이랑 사이가 좋았던 사람이라든지?” “아닐 걸… 결과지 받으러 갔을 때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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