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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화

”그래, 참 안 됐지 뭐야.” 서유인이 맞장구를 쳤다. “사람이 체면 때문에 그럴 때도 있지.” “그래, 체면 정말 중요하지. 추 대표만 해도 그러시더라. 내가 막 서울에 왔을 때 여대생하고 뜨거운 사이길래 신데렐라 스토리 하나 나오나 했는데 그냥 내 망상이었지 뭐야.” 여름이 진지한 태도로 서유인에게 말했다. “동생 약혼식이니 언니로서 진심으로 한마디만 할게. 나이 들면 누구나 늙게 돼 있어. 예쁜 여자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귀하지. 변치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혼인 관계를 오래 유지시켜 주는 비결이야.” “당신 말이 맞아요.” 하준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도 회장에게 말했다. “그건 우리 도 회장님께서 잘 아시지. 평생 스무살 짜리만 좋아하셨거든. 이번에 또 애인이 바뀌었다던데 연로하신 사모님께선 그저 모른 척하고 계시겠지.” 여름이 갑자기 정색하며 추성호에게 말했다. “도 회장님과 친분이 깊으신 걸로 아는데, 설마 그런 것도 배우는 건 아니죠? 우리 유인이한테 미안할 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약혼식 날 졸지에 도매금으로 욕을 먹게 된 추성호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의기양양하던 서유인도 이제는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꽤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추성호가 어린애와 사귀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럴 리가요. 유인 씨에게 전 첫눈에 반했습니다. 평생 유인 씨만 아껴줄 겁니다.” 추성호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그랬군요. 그럼 그동안 짝사랑하시느라 마음고생이 심했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남의 남자한테 죽자사자 매달려서….” 여름이 황급히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어머, 나 좀 봐,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강여름! 일부러 이러지?” 서유인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전에는 내가 눈이 멀어서 사람을 잘못 봤지. 뭐로 보나 우리 성호 씨가 백배 낫다고.” “그래.” 여름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이제 최양하가 FTT회장이라 추 대표가 FTT를 등에 업었으니까. 안 그랬으면 네 눈에 들었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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