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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화

‘하지만, 그럴 리가 있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물론 피라미드 정점에까지 올랐을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사람 앞에 줄 서는 이성은 얼마든지 있을걸.’ “됐어요….” 여름이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눈썹을 아래로 늘어트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도 피곤할 텐데. 조금 있다가 화장실 가서 토할라.” “괜찮아. 평생 당신에게 증명해 보일게.” 하준이 여름의 이마에 키스했다. “주혁이가 그러는데 지금은 당신 소화력이 너무 떨어져서 딱딱한 걸 먹으면 안 된대. 가서 따뜻한 우유 좀 가져올게.” 하준은 일어나서 주방으로 갔다. 병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윤서가 뛰어 들어왔다. “여름아! 너 입원했다고 그러더라….” 윤서는 여름의 얼굴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 질렀다. “너, 너 얼굴이 왜….” “응, 그렇게 됐네.” 여름이 힘 없이 빙긋 웃었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계속 연락이 안 돼서 내가 경찰에 신고했잖아.” 윤서는 마음이 아파서 울음을 터트렸다. “대체 왜 너한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네가 얼마나 예뻤는데. 학교 다닐 때는 어딜 가도 남자애들이 줄줄….” “그만 해요. 그렇게 가슴 아픈 소리 하라고 부른 거 아닙니다.” 하준이 우유를 들고 와서 싸늘하게 말을 끊었다. 윤서는 최하준을 보니 열불이 뻗쳤다. 원망스러운 눈빛을 쏘며 하준과 맞붙었다. “우리 여름이 이 꼴 난 거 십중팔구 당신이랑 관련 있는 거죠? 우리나라 최고의 금수저는 개뿔… 내가 보기에는 완전 쓰레기구먼. 자기 사람 하나도 못 지키면서 누굴 데려다 결혼을 하려고 해? 평생 혼자 살아요!” “윤서야…” 여름이 다급히 나섰다. 물론 윤서의 팩폭이 시원하기는 했지만, 하준의 분노 발작포인트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다. “임윤서 씨….” 강여름을 빼고는 자신에게 이렇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욕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 “왜요, 뭐? 내 말이 틀려?” 윤서가 눈에 핏발을 세우며 여세를 몰았다. “FTT가 잘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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