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화
여름은 심지어 최하준이 투자한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까지 보았다.
한때 국민 사위감으로 칭송받던 최하준이 이제는 온 국민의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여름은 복잡한 눈으로 테이블 맞은편에서 신문을 읽는 하준을 바라보았다. 느슨하게 묶은 잠옷은 앞섶이 살짝 벌어져 보이는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는 보일락 말락 남성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오늘도 일하러 안 나갈 건가 보네.’
사실 서유인과 결혼하고 여름과 헤어졌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름은 아직도 하준이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최고의 지위와 명예를 버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침 댓바람부터 왜 그렇게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봅니까?”
하준이 갑자기 신문을 내리고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여름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그렇게 오래 쳐다봤나? 왜 난 몰랐지?’
“보긴 뭘 봤다고 그래요?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어요.”
여름은 급히 당황한 모습을 수습하며 얼버무렸다.
하준은 신문을 접더니 일어나 여름 뒤로 왔다. 두 손으로 의자를 꾹 누르더니 물었다.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무슨 상관이에요?”
여름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답했다.
“내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네.”
하준이 허리를 숙이더니 여름의 목덜미에 얼굴을 댔다. 면도하고 뿌린 오드뜨왈렛이 코끝을 시원하게 간질였다.
여름은 하마터면 우유 컵을 놓다가 엎지를 뻔했다.
‘이 와중에도 장난칠 정신이 있어? 미쳤나 봐.’
여름은 그런 마음을 꾹 누르며 뻔뻔하게 말했다.
“최하준 씨,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날 놔줘요. 그러면 모두 다 제자리로 돌아갈 텐데.”
“모두 다가 뭡니까? 명예? 지위?”
하준이 빙긋 웃었다.
“다 알면서 그래요?”
“알지. 잘 모르는 건 당신인 것 같은데?”
하준이 손가락으로 여름의 입가에 묻은 우유를 닦았다.
“강여름, 아직도 몰라? 강여름을 위해서라면 뭐든 걸어 볼만 하지.”
‘날 위해서라면 뭐든 걸어 볼 만하다….’
그 몇 마디 말에 여름은 그간 어렵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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