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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장

“아닙니다. 몸매도 모델 같으시고 머릿결도 찰랑찰랑해서 너무 매력이세요.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요.”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점장의 찬양을 듣다가 여름은 할 말을 잃었다. ‘장사하는 사람답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뭐 하나를 놓치지 않고 줄줄 읇잖아.’ 곧 온갖 화려한 예물이 줄줄 나왔다. 어찌나 화려한지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좋아하는 걸로 편하게 골라봐요. 다 가져가도 상관없고.” 하준이 시원스럽게 말했다. “…….” 여름은 큰 다이아에 작은 다이아들이 박힌 반지를 골랐다. 그러나 하준은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핑크색 꽃잎 모양 반지를 여름에게 끼웠다. 손가락이 희고 가늘어서 끼워보니 화사하게 잘 어울렸다. 점장이 웃었다. “역시 보는 눈이 높으시네요. 13.14캐럿짜리입니다. “이건 너무 무거워서….” 여름은 슬쩍 거절하려고 했다. “그냥 하고 있어요. 빼지 말고.” 하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나더러 고르라더니?’ 그러나 하준은 확실히 보는 안목이 있었다. 여름은 확실히 핑크색을 좋아하기도 했다. 동성에서였다면 분명 무척 기뻤을 것이다. “보는 김에 내 반지도 하나 골라줘요.” 하준이 말했다. 하준은 큼직한 걸 좋아하지만 여름은 일부러 조그만 다이아몬드가 잔뜩 박힌 반지를 골랐다.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디자인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하준의 손가락에 끼워놓고 보니 그렇게 패셔너블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여름은 멍하니 하준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바라보았다. 하준은 그렇게 매혹된 여름의 얼굴을 보는 게 좋았다. 만족스럽다는 듯 여름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보는 눈이 있군요.” “그게….” ‘이런 젠장, 이렇게 잘 어울릴 일이 아닌데….’ 두 사람이 막 쥬얼리 샵을 나오자 플래시가 번쩍였다. 기자였다. 하준이 여름의 허리를 감더니 물었다. “이런 거 신경쓰입니까?” “당신 때문에 하도 당해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 여름이 되려 놀렸다. “최하준 씨야말로 여자친구가 서유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괜찮겠어요?” “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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