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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장

모녀가 달라붙어 이불을 잡아뜯고 주먹질을 하고 손톱으로 할퀴었다. 여름은 이불을 있는 힘껏 꽉 잡고 있느라 무방비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대를 맞고 나니 너무 아파서 눈물이 핑 돌았다. 최민이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는 걸 보더니 장춘자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겨 두고 이쪽으로 와서 다급히 불렀다. “병원에나 갑시다. 정말 이대로 어르신 돌아가시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래요?” “어디서 내 딸의 남자를 유혹하려고 들어? 그 반반한 낯짝, 가만두나 봐라!” 위자영은 뭔가 집어 들 것이 없는지 두리번거렸다. 서경주가 놀라서 달려들어 모녀를 떼어 놓았다. “왜들 이래? 정말 미쳤어?” “미친 건 당신이죠. 당신이 데려온 딸 하는 짓 보라고요. 쟤가 우리 유인이의 행복을 다 망쳤어요!” 위자영은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눈앞에 벌어지는 꼴을 보자니 20여 년 전 강신희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서경주는 이제 대체 누가 잘못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누구도 여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이때 갑자기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 비록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는 했지만, 장 여사는 쓰러져 있지, 최 회장과 여름은 옷을 제대로 못 갖춰 입었지, 서유인 모녀는 여름을 마구 두드려 패고 있으니 그 장면만 보아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대충 알만했다. “다들 비켜요!” 하준이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할머니를 안고 문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에게 눈을 부라렸다. “오늘 일이 기사로 나갔다가는 어느 언론사든 거액의 손해 배상할 각오 하십시오.” 경고를 듣고 기자들은 놀라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하준이 할머니를 안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어쨌든 기사는 못 쓰더라도 이 좋은 구경을 놓칠 수는 없었다. 하준의 가족은 모두 병원으로 몰려가고 서경주의 가족만 남아서 싸우고 있었다. 다행히 상혁이 사람을 불러와 곧 여름을 빼내 호텔로 가버렸다. 여름의 얼굴은 온통 찰과상에 멍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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