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염려마십시오. 제가 즉시 가서 알아서 잘 해보겠습니다.”
******
여름은 로비에서 30분을 기다려 방 팀장을 만나 사무실로 들어갔다.
방 팀장은 여름에게 커피를 권했다.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이야기를 나누려는 순간, 방 팀장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방 팀장이 전화를 끊고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강여름 씨, 기술팀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답니다. 잠깐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20분이 지나도 방 팀장은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다섯 시 반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여름은 조금 짜증이 났다. 오늘 아무래도 늦게 들어갈 것 같다.
최하준이 또 의심할까 싶어 여름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
“오늘 늦을 것 같아요.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시작하지도 못했어요.”
여름이 먼저 전화를 걸어주자 최하준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여름 혼자 계속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아졌다.
“거기 어딥니까?”
“화신그룹이오.”
최하준은 밖을 보았다. 지금 있는 곳이 화신과 멀지 않았다.
“그렇군요.”
여름은 최하준이 더는 캐묻지 않자 얼른 전화를 끊었다.
조금 더 기다리니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강여름 씨 맞으시죠? 방 팀장이 지금 좀 급한 일이 생겨서요, 모시고 가서 현장 실측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명함에는 왕동민 이사로 적혀 있었다.
“실내 공간에 직접 들어가볼 수 있습니까?”
조금 이상했다.
“지붕은 덮었지만 외벽은 시공 전이라 지금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왕동민이 친절하게 말했다.
“회사는 이번 인테리어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왔던 인테리어 회사들은 모두 직접 공간을 측정했습니다.”
여름은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인테리어 회사에서도 왔단 말씀이시죠?”
“그렇습니다. 어떤 인테리어 회사는 우리 회사 이사님 중 한 분과 친분이 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밖으로 나왔다. 경쟁 회사의 소식을 더 많이 들으려고 애쓰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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