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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화

“그러니까… 저는 평생 그 여자한테 매여서 살라는 말씀입니까?” 일견 심드렁해 보이는 이주혁의 말은 은근히 싸늘했다. “말씀드렸다시피 채시아가 얌전히만 지난다면 제 아내의 자리에 앉혀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채시아는 그냥 그 자리만 바라는 게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아이도 가지겠다고 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제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할 거라고요. 죄송하지만 그 여자의 피를 다 뽑아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협박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이원명의 전화는 이주혁의 심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시 권현규에게 전화 걸었다. “채시아의 모든 일정은 다 중지하세요,” 권현규가 깜짝 놀랐다. “대체 왜 그러십니까?” “정신을 못 차리면 응당의 처분을 받아야지.” 이주혁은 전화를 끊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원연수의 아파트로 갔다.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안에서 답이 없었다. 이주혁은 휴대 전화를 꺼내 매니저인 조현희에게 전화했다. “원연수가 퇴원해서 어디로 갔습니까?” 조현희는 깜짝 놀랐다. 연수랑 다투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대표가 직접 자기에게 전화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연수가… 퇴원했나요? 저는 몰랐는데요.” “그러고도 매니저입니까?” 이주혁의 싸늘한 말투는 사람을 떨리게 만들었다. “제가 한 번 연락해 보겠습니다.” 조현희가 얼른 답했다. 3분 뒤 조현희가 아니라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안에서 원연수의 맑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히 현희 씨 괴롭히지 마세요. 저 지금 서울 아니에요. 엄마 고향에 내려와서 요양 중입니다.” “원연수,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어딜 싸돌아 다녀? 몸 다 망가지고 싶어?” 이주혁이 화난 목소리로 지시했다. “조현희 씨 괴롭히고 싶지 않거든 당장 돌아와요.” “가면? 또 기절시키게요?” 원연수가 비웃었다. “이미 일주일을 쉬어서 더는 못 쉽니다. 빨리 나아서 촬영하러 가야 해요.” 이주혁은 미간을 문질렀다. “당신이 날 깨물지만 않았으면 내가 그렇게 밀치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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