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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화

“하준 씨는 자기 친구이기도 하잖아? 강여경은 최하준도 상대하려고 한다고. 이러고 눈 뻔히 뜨고 앉아서 친구가 당하는 꼴을 보고 있겠다는 거야?” 윤서가 되물었다. 송영식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윤서가 부엌으로 가서 밥을 먹고 나자 결국 송영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가는 건 좋은데, 나도 따라가야겠어.” 윤서는 송영식을 물끄러미 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 40분 후, 여름의 차가 송영식 집 앞에 멈췄다. 차에 올라 송영식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혼자 왔어요? 하준이는요?” “FTT에 또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서류를 내가고 있어서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걱정할까 봐 준에게는 말도 안 꺼냈어요.” 여름이 답했다. “말도 안 하고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더 걱정할 텐데.” 송영식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영식 씨 내외 있잖아요?” 여름이 빙긋 웃었다. “강여경이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설마하니 송영식 씨를 건드릴 정도는 아닐 거예요. 게다가 그렇게 오래 숨어 있다가 돌아왔으니 아마도 날 심연으로 밀어 넣어 서서히 말려 죽이고 싶을 거예요. 단숨에 적을 처치하고 나면 재미가 없잖아요.” 송영식은 심란한 얼굴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여름이 점점 하준을 닮아가는 것 같았다. 점점 더 속을 알기 어렵고 남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악해 내고는 했다. 뉴아쥬 클럽에 도착하자 송영식이 회원 카드를 내밀었다. 여러 차례의 보안 감사를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긴 처음 와보는데 보안이 너무 지나지네.” 윤서가 송영식에게 부루퉁하게 말했다. “당신이 운영하는 클럽도 있잖아? 그런데 여기처럼 삼엄하지는 않은 느낌인데.” 송영식이 복잡한 심경으로 말했다. “여기는 사장이 보통 사람이 아니야.” “누군데요?” 여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조의성이라고, VIP의 손자죠.” 송영식이 답했다. “나보다 두 살 어린데 보통이 아니에요. 원래는 걔가 우리 삼촌하고 대선에서 맞붙을까도 했었는데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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