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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화

윤상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아영이 어쩌다가 그렇게 못된 인간들과 어울리게 되었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죄송한데 이제 그만 밖으로 나가주세요.” 클럽에 들어갈 자격이 안 되니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없었다. 윤상원은 도중에 택시에서 내려 휴대 전화를 들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윤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윤상원은 하마터면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 그러나 자신은 이제 영원히 기회를 잃었다는 점을 냉정하게 상기했다. “방금 아영이가 무슨 클럽에 들어가는 걸 봤는데 곧이어서 강여경처럼 생긴 사람도 그리로 들어가더라고. 그리고 나중에는 시아도 오더라….” “시아?” 윤서는 깜짝 놀랐다. “나도 확실하지는 않아.” 윤상원이 살짝 머뭇거렸다. “그런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모자랑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거든.” “정말 시아일지도 몰라. 전에도 강여경이랑 친했거든.” 윤서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윤상원이 준 정보는 너무나 의외였다. 아까 가서 이야기를 잠깐 했다고 저녁에 바로 이렇게 정보가 날아올 줄도 몰랐다. 윤상원이 자기 말을 믿고 진짜 신아영을 조사해 볼 것이라는 데 100%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아영이는… 알아?” 문득 윤서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게… 몰래 미행을 했거든. 아마도 네 추측이 맞는 것 같아.” 윤상원이 괴로운 듯 말을 이었다. “예전에 너에게 손찌검했던 일 사과하고 싶어. 정말 미안해.” “다 지나간 일인데, 뭘. 이번에는 날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것만 해도 고마워.” 막 그런 말을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송영식의 고함이 들려왔다. “누구랑 통화를 하는 거야!” “일단 끊어. 어쨌든 정말 너무 고마워.” 윤서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윤상원은 송영식의 목소리가 거친 데다 당황한 윤서의 목소리까지 듣고 나자 윤서가 그 집에서 눈치를 보느라고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나 싶었다. 생각할수록 후회되었다. ‘그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윤서가 이렇게 자기를 아껴주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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