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9화
“더 기다려. 납치범이 날 설득하기 못했으니 무슨 수를 쓰든 우리 할아버지와 연락하려고 할 거야. 어렵사리 우리 어머니를 잡았으니 일단은 카드를 버리기는 쉽지 않을 거야. 추동현이 의사를 보냈으면 일단은 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말이야.”
하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추동현이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움직인다.”
“하지만 추동현이 언제 나타날 지 어떻게 압니까?”
상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
새벽 4시.
추신의 집안 전담의가 막 도착했을 때는 최란의 이마에서 흐른 피가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의사는 급히 응급처치를 하고 어쩔 수 없이 추동현에게 전화했다.
“그 분이… 두부 손상이 심하고 본인도 생명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당장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으면 저도… 살릴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장담을 못하다니?”
전화기 건너편에서는 잠시 침묵하더니 갑자기 추동현의 포악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얼마를 들여서 널 의사로 키웠는데 사람 하나를 못 살려? 내가 심심해서 널 의사로 키운 줄 알아?”
“그게… 본인이 살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의사가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런 쓸모 없는 녀석!”
추동현이 끊임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다가 문득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최란을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아마도 그런 게 아닐까?
원래는 결혼만 할 수 있다면 데릴사위가 되더라도 최란을 포기하지 않고 평생 최란을 위해서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란이 자신을 배신하고 한병후와 결혼한 것이다. 그러더니 애까지 덜컥 낳았다.
결혼을 하고 나더니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이 생기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때부터 추동현의 마음 속에는 원망이 싹터 내내 최란을 저주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결국은 이혼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란 스스로는 몰랐겠지만 한병후와 이혼을 하고도 예전처럼 추동현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늘 한병후 이야기만 하고 심지어 추동현을 한병후라고 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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